요즘 여행 가기 참 힘들죠.
항공권 가격은 하늘을 찌르고, 환율은 들쑥날쑥. 그래도 유럽이든 동남아든,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합니다.
그런데 항공권 가격 비교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중국 경유 항공권이 직항보다 확실히 저렴하다는 거요.
예를 들어 인천에서 파리 가는 비행기,
직항은 120만 원인데, 중국 경유하면 70~80만 원대로 확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대부분 이렇게 저렴한 항공권을 잡아놓고도,
중국 공항 안에서만 6~10시간, 심지어 20시간 가까이 대기하는 경우가 정말 많죠.
기다리다 지치고, 누워도 못 자고, 결국 편의점 라면 먹고 시간만 버리는 여행의 시작…
하지만 여러분,
그 경유 시간을 그냥 ‘공항에서 버티는 시간’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중국은 ‘경유 무비자 제도’를 공식 운영 중이고, 이를 이용하면 최대 72시간(혹은 상하이 등 일부 지역은 144시간) 동안
비자 없이 중국 본토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 말은 곧, 중국을 ‘잠깐 지나치는 곳’이 아니라 ‘짧고 강한 여행지’로 바꿔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예를 들어볼게요.
– 베이징에 잠깐 내려서 자금성과 만리장성을 둘러보는 반나절 투어
– 상하이에서 예원시장 구경하고 와이탄 야경 보는 1일 코스
– 길게 잡으면 상하이 디즈니랜드, 수향 마을까지도 다녀올 수 있어요.
실제로 유럽 가는 길에 이 제도를 활용해서
공항에서 쉴 시간 대신, 여행 하나를 더 추가하는 분들이 늘고 있어요.
‘중국은 무섭다’, ‘복잡하다’는 편견만 버리면, 생각보다 편하게, 그리고 저렴하게 알찬 여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단, 이 제도는 조건이 있고, 미리 알아야 할 정보들이 많기 때문에 준비 없이 무작정 갔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오늘 이 글에서는
✔️ 중국 무비자 72시간 제도의 기본 조건과 신청법
✔️ 베이징에서 실현 가능한 1박 2일 추천 코스
✔️ 상하이에서 알차게 즐길 수 있는 24시간 시티투어
이렇게 세 가지 핵심 포인트로 중국 경유 시간을 ‘여행 시간’으로 바꾸는 법을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시간은 돈이고, 여행은 순간입니다.
같은 항공권 가격으로 여행지를 하나 더 챙길 수 있다면, 이건 안 하는 게 손해 아닐까요?
무비자 경유 제도 조건과 신청 팁
먼저 기본적인 내용부터 짚고 갈게요.
중국 72시간 무비자 트랜짓 제도란?
중국 정부가 해외 제3국으로 가는 경유자에 한해,
중국 본토에 무비자로 72시간(또는 144시간)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예요.
적용 도시 (주요 여행 가능 도시)
- 72시간 무비자: 베이징, 시안, 광저우 등
- 144시간 무비자: 상하이, 저장성, 장쑤성 등
핵심 조건
- 중국을 경유하는 여정이어야 함 (ex. 인천 → 베이징 → 파리)
- 왕복이 아닌 제3국 경유 조건 필수
- 도착 후 공항 내 전용 무비자 카운터에서 입국심사 진행
- 항공권 증빙 있어야 입국 가능 (탑승권 또는 전자티켓)
📌 꿀팁
- 무비자 신청 시, 호텔 예약 확인서도 보여주면 입국 수속이 더 원활함
- 입국신고서에 ‘72시간 무비자 경유’ 명시하는 것 잊지 마세요
- 도시 내 이동은 자유, 단 지정된 도시 외 지역 이동은 불가
베이징 무비자 72시간 알차게 쓰는 법
베이징은 ‘1일 1명소’로만 돌아다녀도 만족도가 높은 도시예요.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택시 약 40~50분, 지하철 1시간 소요되니,
도착 후 최소 1박 2일 일정으로 계획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추천 일정
📍 Day 1
- 천안문 광장 & 자금성 투어 (입장료 필요, 오전 8~10시 방문 추천)
- 왕푸징 거리: 베이징 대표 야시장 & 간식거리
- 허우하이 호수: 저녁엔 라이트업 되는 로컬 분위기 굿
📍 Day 2
- 만리장성(팔달령): 오전 일찍 출발해서 반나절만 다녀와도 OK
- 삼원교 근처에서 공항으로 복귀
📌 주의할 점
- 입장권은 대부분 QR 예약 필수 (자금성 등)
- 구글맵 안 됨 → 바이두 지도 앱 필수 설치
- 위챗페이 안되면 현금 or 외국카드 되는 곳 미리 체크
상하이 24시간이라도 꼭 가봐야 할 코스
상하이는 도심 접근성이 좋고, 볼거리가 응축된 도시라
경유 일정이 짧아도 여행하기 괜찮아요.
상하이 24시간 추천 코스
📍 오전
- 푸동공항 도착 → 리무진 버스 or 택시로 시내 이동
- 예원(豫园) + 예원시장 산책 (고풍스러운 정원 + 기념품 쇼핑)
📍 오후
- 난징동루 걷기: 고급 백화점부터 현지 간식까지 다양
- 황푸강 유람선 or 와이탄 산책: 상하이 대표 뷰 야경 명소
📌 팁
- 상하이도 144시간 무비자 가능 (시간 여유 있으면 디즈니랜드도 추천)
- 여행자용 SIM 카드 or 포켓 와이파이 필수
- 상하이는 카드 사용 거의 불가 → 현금 or 알리페이 외국인 버전 준비
경유 시간은 쉬는 시간 아니라, 여행 시간입니다
중국은 분명 지금까지의 이미지와는 다른 재미가 있는 나라예요.
요즘 베이징, 상하이 둘 다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고,
맛있는 음식, 압도적인 역사, 화려한 도시경관까지
하루 이틀만으로도 충분히 ‘간접 세계여행’ 느낌 낼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 단,
- 무비자 제도는 조건을 잘 이해하고 준비하는 게 핵심이고
- 너무 무리한 일정보다, 핵심만 콕 집어서 즐기는 게 현명합니다.
다음에 유럽 가거나 동남아로 떠나시더라도
중국 경유 일정이 있다면 꼭 한 번 이 방법 활용해보세요.
공항 의자에 누워 졸다가 허리 아픈 여행이 아니라,
가성비 넘치고 짧지만 강렬한 여행의 기억으로 남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