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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나날이 지능화되고 있는 가운데, 6억 원대 피해금을 은닉한 자금 세탁 총책이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단순 인출책이나 대포통장 모집책이 아닌, 보이스피싱 자금을 복잡한 금융망을 통해 숨긴 핵심 조직원이 적발되었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큽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범죄자 한 명의 검거에 그치지 않습니다. 보이스피싱 자금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디로 흘러가며, 어떻게 ‘세탁’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이자 사례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6억 2천만 원, 보이스피싱 자금의 종착지는?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 A 씨(30대)는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피해금 6억 5천여만 원을 수령한 뒤, 이를 복수의 계좌로 쪼개어 분산시켰습니다. 이렇게 세탁된 자금은 다시 제삼자 명의의 계좌, 현금인출, 가상화폐 거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적을 회피하며 이동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인출 시 CCTV가 없는 자동화기기를 선호했고, 대리인을 통해 차명 계좌에서 인출한 현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본인의 흔적을 최소화했습니다. 수사 당국은 “해당 범인은 단순 가담자가 아니라 보이스피싱 조직 내에서도 핵심 회계·세탁 담당자”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A씨는 자신의 이름이 아닌 타인의 명의를 이용한 차명계좌 수십 개를 운영하며 자금을 돌렸고, 일부 금액은 해외로 유출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해 단순한 금융사기 가담 수준이 아니라 전문적인 자금세탁 범죄의 중간 허브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경찰은 A 씨를 중대한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A 씨가 공범 B 씨를 동남아시아 캄보디아로 도피를 시도시켰으나, 올해 5월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B 씨를 먼저 검거·구속 후 2개월 간 추적 수사 끝에 거주지인 울산에서 A 씨를 추가로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단순 인출책과는 차원이 다른 자금세탁 범죄
보이스피싱 범죄는 흔히 ‘인출책’, ‘대포통장 모집책’, ‘콜센터 상담사’ 등의 역할로 나뉩니다. 하지만 A 씨와 같은 자금세탁 전문가는 이보다 훨씬 상위 단계에서 활동하는 인물입니다. 이들은 금융 시스템의 맹점을 파악하고 있으며, 계좌 간 송금, 법인 명의 위장,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이용 등 수법도 점점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세탁 후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조직과 계약을 맺고 있었으며, 조직의 피해금 중 일부만을 현금으로 인출해 실제 운영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여러 단계에 걸쳐 은닉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국제 범죄조직에서 흔히 사용하는 수법으로, 국내에서도 보이스피싱 조직이 점점 ‘기업형’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경찰, 추적 끝에 소재 파악…‘계좌 흐름이 단서’
이번 검거는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팀의 정밀한 계좌 추적 작업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A 씨는 오랫동안 자신의 실명을 사용하지 않고 활동해 왔기 때문에 실제 소재 파악이 쉽지 않았지만, 반복적으로 특정 IP와 연결된 계좌의 흐름을 단서 삼아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이스피싱 자금 흐름 추적 전담팀을 강화할 계획이며, 범죄 수익을 은닉·세탁하는 고도화된 방식에 맞서는 전문 수사 인력을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불법 자금 은닉과 연관된 차명계좌 사용자와 명의제공자에 대해서도 형사처벌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명의를 빌려줬다고 해도 범죄에 이용된 경우, 공동정범 또는 방조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능화되는 금융사기, 더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이번 6억 원대 보이스피싱 자금 세탁범 검거는 단순한 범죄를 넘어, 우리 사회 금융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낸 사건입니다. 차명계좌, 가상화폐, 현금화 루트를 이용한 자금 은닉은 실제 범죄 수익의 흐름을 파악하기 매우 어렵게 만들며, 경찰과 금융당국은 점점 더 고도화된 수사 기법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피해자가 돈을 되찾기 위해선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며, 수상한 전화, 앱 설치 요청, 계좌 송금 요구 등이 있을 시 즉시 112 또는 금융감독원(1332)에 신고해야 합니다. 더불어 각자의 금융정보 보호와 경계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수적인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