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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덩이가 하늘로 치솟았다”…광명 아파트 사망 화재(누전, 단열재, 위험성 총정리)

by 져니왕 2025.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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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져니왕입니다.

2025년 7월 17일 밤 9시 10분경,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덮쳤고, 이 사고로 총 3명이 숨지고 6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화재 당시 내부 구조에 갇힌 주민들은 연기를 피하지 못해 의식을 잃는 등 참혹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당국은 18일 오전, 경찰·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합동 감식에 나서 본격적인 화재 원인 분석에 돌입했습니다. 조사 결과, 단순한 부주의가 아닌 명확한 구조적·제도적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누전’의 흔적, 화재의 직접 원인

 

이번 광명 아파트 화재의 최초 발화 지점은 1층 필로티 주차장 천장 내부의 전기 배선이 몰린 케이블 트레이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화재 감식에 참여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곳에서 전선이 강한 전류로 인해 타들어 간 흔적, 즉 ‘단락흔’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기 배선 간 절연이 손상되거나 연결 상태가 불량해 전류가 비정상적으로 흐르며 불꽃을 일으키는 전형적인 누전 현상을 의미합니다.

더욱 심각한 점은, 해당 케이블 트레이가 건물 구조물 내부에 숨겨져 있어 평소 외부에서 점검이나 유지보수가 어려운 사각지대였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구조적으로 접근이 힘든 위치에 전선이 집중되어 있으면서도, 체계적인 점검이나 열화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화재로 이어진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노후 아파트의 경우, 전선 피복의 열화와 피복재 손상으로 인해 정기 점검이 필수지만, 법적으로 강제되거나 상시 관리가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여름철처럼 전력 사용이 많은 시기에는 전선에 걸리는 부하가 증가해 누전 위험도 상승하는 만큼, 해당 지역의 전기설비 점검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화재 전부터 주차장 천장에서 타는 냄새나 이상한 소리가 났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고 신호가 공식적으로 접수되지 않았거나 경미한 것으로 간주되어 조치되지 않았던 정황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 단계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사전 점검과 보수가 이루어졌다면, 비극적인 결과는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이번 화재는 단순한 '우연한 누전 사고'가 아니라, 예방 가능했지만 외면당한 구조적 관리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에 강한 외장재나 소방설비만큼이나, 전기설비의 안전성 또한 생명과 직결된다는 사실이 다시금 드러난 셈입니다.

 

‘아이소핑크’ 단열재, 불을 키운 주범

 

불길이 빠르게 확산된 또 다른 이유는, 화재 현장에 사용된 가연성 단열재 ‘아이소핑크’ 때문입니다. 아이소핑크는 화재에 취약한 재질로, 불이 붙으면 빠르게 타오르며 유독가스까지 방출해 인명 피해를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건물은 2014년에 준공된 만큼, 불연 단열재 사용 의무화 법규가 적용되지 않은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며, 스프링클러 설치 기준에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건물 구조는, 한 번 불이 나면 이를 억제할 수단이 극히 부족하다는 점에서 심각한 구조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필로티 구조’의 위험성과 대응 한계

이 아파트는 1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필로티 구조입니다. 이는 건물 기둥만 남기고 나머지는 비워 차량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인데, 이 구조적 특성 때문에 불이 나면 화염이 바로 위층으로 확산되는 경로가 열려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이번 화재에서도 1층 천장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옥상까지 번졌으며, 연기 또한 건물 전체를 감싸면서 주민들의 대피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구조의 건물에는 화재 대응을 위한 추가 안전 설비가 필요하나, 당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즉, 설비 미비와 구조적 약점이 인명 피해를 키웠던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입니다.

다시는 반복되지 않으려면 광명 아파트 화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닙니다.
누전이라는 직접 원인뿐 아니라, 가연성 자재, 화재에 취약한 구조, 설비 미비, 제도적 허점이 하나의 끔찍한 참사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의 유사 구조 건물에 대한 전수 점검과, 불연 자재 의무화 확대, 소방설비 의무 기준 재정비 등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또, 화재 위험지역에 대한 정기 전기안전점검 의무화 역시 시급히 논의되어야 할 사안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비극이 단 한 번이라도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세 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이 화재를 기억하며, 우리는 지금 무엇을 바꿔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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