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사키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무엇인가요? 녹색과 굵직한 엔진음, ‘달리는 맛’을 중시하는 이미지일 거예요. 근데 요즘 가와사키 라인업은 한눈에 보이는 파워풀한 모델뿐만 아니라 입문자가 타기 좋은 가볍고 다루기 쉬운 차종, 투어링에 적합한 모델, 클래식 감성의 레트로 모델 등 선택지가 꽤 다양해요. 그래서 “가와사키는 초보자한테 부담스럽다”는 편견은 요즘엔 좀 줄어든 편입니다. 실제로 가와사키는 중배기량의 엔트리급부터 큰 출력의 스포츠/네이키드까지 폭넓은 모델을 유지하고 있어서, 자신의 용도(출퇴근·주말 라이딩·장거리 투어·꾸미기 취향)에 맞춰 골라 탈 수 있어요. 아래에서 실생활에서 쓸모 있는 관점으로 추천 모델을 정리할게요. (모델 스펙·특성은 가와사키 공식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입문자 & 출퇴근: 가볍고 다루기 쉬운 모델
오토바이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면 제일 먼저 걱정하는 게 바로 “내가 과연 잘 다룰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일 거예요. 사실 배기량이 크고 출력이 높은 모델은 보기에는 멋지지만 초보자가 타기에는 다루기 쉽지 않고, 괜히 겁부터 먹게 되거든요. 그래서 입문자라면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핸들링이 가볍고 출력이 과하지 않은 모델이에요.
대표적으로 가와사키 닌자 400을 많이 추천합니다. 이 모델은 399cc의 엔진을 가지고 있는데, 힘이 부족하지 않으면서도 과하게 폭발적이지 않아서 초보자가 조작하기에 딱이에요. 실제로 닌자 400은 차체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볍고, 엔진 반응도 ‘부드럽고 예측 가능한 응답’을 보여주기 때문에 컨트롤하기 쉽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일상 주행에서 괜히 차가 튀어나간다거나, 힘 조절이 안 돼서 불안한 느낌을 주지 않는 거죠.
게다가 닌자 400은 디자인도 날렵해서 “입문용인데도 멋은 챙기고 싶다!” 하는 분들에게 아주 잘 맞습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고, 유지·관리 면에서도 큰 부담이 없어요.
조금 더 배기량이 있는 모델을 원한다면 Z650이나 닌자 650 계열도 좋은 선택이에요. 중형 병렬트윈 엔진을 사용해서 힘은 충분히 있지만, 시트고가 상대적으로 낮고 라이딩 포지션이 편하게 세팅되어 있어서 도심 주행이나 출퇴근용으로도 무난합니다. 게다가 이 모델들은 정비성과 부품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초보자가 운행하면서 크게 걱정할 부분이 적어요.
즉, 출퇴근 + 주말 짧은 라이딩을 병행하고 싶다면 닌자 400 → Z650/닌자 650 순으로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하는 루트가 가장 안정적인 입문 코스라고 할 수 있죠.
투어링·주말 라이딩: 편안함과 실용성
바이크 타는 재미는 단순히 시내만 다니는 게 아니라, 주말에 바람 맞으며 장거리 라이딩 나갈 때 진짜 느껴집니다. 그런데 막상 장거리 주행을 해보면 허리·손목이 금방 아프거나, 짐을 싣기 힘들어서 불편하다는 걸 많이 느끼거든요. 그래서 투어링에 특화된 모델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와사키 라인업에서 가장 현실적인 선택은 바로 버시스(Versys) 650이에요. 이 모델은 다목적 성격을 가진 ‘멀티퍼퍼스’ 바이크라서, 도심 주행부터 장거리 투어까지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버시스 650은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길어서 노면 충격을 잘 흡수해주고, 포지션 자체도 허리를 세우고 편하게 앉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장거리에서 피로가 확실히 덜합니다.
특히 LT(투어링) 패키지를 선택하면 사이드 케이스가 기본 장착돼서 짐 걱정을 덜 수 있어요. “주말에 둘이서 근교 나들이” 혹은 “2박 3일 전국 투어” 같은 걸 계획하는 라이더라면 이런 투어링 패키지가 주는 편리함이 정말 크답니다.
연비도 좋은 편이고, 유지비가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서 실용성 면에서도 점수를 많이 받아요. 게다가 버시스는 단순히 여행용뿐 아니라 평일에 출퇴근용으로 타도 괜찮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장인 라이더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고, 입문 후 어느 정도 라이딩에 익숙해지면 버시스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나 평일엔 출퇴근, 주말엔 투어”라는 라이딩 패턴을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버시스 650이 최적의 선택지라고 할 수 있겠죠.
레트로·크루저·꾸미기: 감성·개성 표현
오토바이가 단순히 이동수단이라면 그냥 편하고 연비 좋은 모델만 타면 되겠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바이크에 매력을 느끼는 건 ‘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감성 아이템’이 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꾸미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가와사키의 레트로·크루저 라인업이 눈길을 끌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W800은 가와사키의 대표적인 클래식 모델이에요. 1960~70년대 바이크 감성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동네 카페 앞에 세워두기만 해도 분위기가 납니다. 단순히 외형만 클래식한 게 아니라, 수직 트윈 엔진 특유의 “덕덕덕”하는 소리가 주는 감성까지 제대로 챙길 수 있죠. 꾸미기 좋아하는 분들은 가죽 사이드백, 바버 시트, 레트로 미러 같은 악세사리를 달아서 자신만의 빈티지 무드를 연출하기 좋습니다.
반면에 좀 더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크루저를 원한다면 발칸 S를 추천해요. 이 모델은 ‘ERGO-FIT’이라는 가와사키의 맞춤형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서, 자신의 키와 팔 길이에 맞게 핸들·발판·시트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즉, 체형이 작은 라이더도, 덩치가 큰 라이더도 본인한테 맞는 세팅을 할 수 있는 거죠. 게다가 발칸 S는 커스터마이징 파츠가 워낙 많아서, 색상 변경부터 핸들바 교체, 머플러 튜닝까지 다양하게 꾸밀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내 취향대로” 오토바이를 만들 수 있는 재미가 있는 모델이에요.
결국, 감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라이더라면 W800이나 발칸 S 같은 모델이 최고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탈거리 그 이상의 “나만의 취향을 담은 작품”이 되는 셈이니까요.
정리하면, 가와사키는 ‘한 가지 색’이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커버하는 브랜드예요.
- 초보·출퇴근: 닌자 400, Z650 계열로 가볍게 시작.
- 주말·투어: 버시스 650처럼 편안한 포지션과 적정 출력의 모델 추천.
- 감성·꾸미기: W800 발칸 S로 개성 표현.
모델 선택 시 팁: “내가 주로 탈 환경(도심·고속·장거리)”, “최대 허용 예산(구매+보험+정비)”, “시트고·차체 무게에 따른 발 닿음”을 우선순위로 두세요. 그리고 가능하면 반드시 시승하세요 — 사진이나 리뷰만으로는 실제 핏(몸에 맞는 느낌)과 시트 편안함, 저속 조작성 등을 온전히 알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꾸미는 재미를 생각하면 중고나 순정 상태로 먼저 타보고, 점진적으로 튜닝·커스터마이즈를 해 나가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