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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이나 불났는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결국 ‘인재’였다 (오븐기 관리·안전설비·법적 책임 총정리)

by 져니왕 2025.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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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큰 화재 뉴스 볼 때마다 드는 생각, “또?”예요. 불은 한 번 나면 사람과 공장, 지역사회까지 흔적을 남깁니다. 그런데 이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는 더 씁쓸합니다. 경찰이 수사 끝에 “인재(人災)”라고 결론을 냈거든요. 즉, 불가항력의 사고가 아니라 관리·예방이 제대로 됐다면 막을 수도 있었던 화재라는 뜻이죠.

경찰 발표를 보면, 문제가 된 건 생고무 예열용 산업용 오븐(4호기). 최근 5년 동안만 무려 17차례나 불이 났고, 그중 자동 분사로 꺼진 건 단 2번뿐이었다고 합니다. 그 사이 정밀 분석·점검·위험성 평가 같은 근본 조치는 없었고, 연기·불꽃 감지기나 자동 폐쇄기, CO₂ 분사기, 방화문 등 핵심 설비도 제 역할을 못했습니다. 경보 방송도 일부 구역에만 깔려 있어서 3층 휴게실에 있던 20대 노동자가 화재 22분 뒤에야 대피, 크게 다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결국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상·업무상 실화 혐의로 공장장(50대)·안전책임자(40대)·안전관리자 2명 등 4명을 입건했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 남 얘기라고 넘기기엔 너무 뼈아픈 포인트가 많습니다. “경고 신호는 분명 있었다”는 점이 특히 그렇죠.

 

반복된 경고 신호: “5년 17차례, 올해만 5차례”

문제의 오븐기(약 2m×5m)는 정련동 2층에 설치된 생고무 예열용 설비였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것만 5년 사이 17건, 올해만 5건의 화재 기록이 있었죠. 이 정도면 설비 자체 위험성 분석(과열·센서 오작동·배기 라인 문제 등)과 개선 투자가 뒤따라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정밀 분석·정기점검·위험성 평가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왜 반복되는가”에 대한 **원인 제거(근본 대책)**가 빠졌습니다. 결과적으로 경고등을 보고도 그냥 운에 맡긴 셈이 됐습니다.

무력화된 안전설비: “있어도 안 돌면 없는 것과 같다”

화재는 초동 대응 3~5분이 승부입니다. 그 시간에 감지→경보→차단(문 닫힘)→초기 소화가 연쇄적으로 작동해야 피해가 확 커지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 연기·불꽃 감지기, 문 자동 폐쇄기, CO₂ 분사기, 방화문핵심 장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음
  • 경보·방송 설비가 일부 구역만 커버
    이렇게 끊기고 막힌 고리가 많았습니다. 결국 3층 휴게실의 한 노동자는 화재 발생 22분 후에야 동료 연락으로 대피했고, 그 사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설비가 있어도 점검·테스트·정비가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서류상 OK’가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울리고 닫히고 분사되는지가 전부예요.

 책임과 보고 체계: “현장·라인·경영의 연결 실패”

경찰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 관리 책임자인 공장장이 대표이사에게 화재 상황을 뒤늦게 보고한 점도 지적했습니다. 형사 책임 범위는 공장장까지로 판단했지만, 보고 체계의 지연은 초기 대응 골든타임을 갉아먹습니다.
수사팀은 압수수색 3차례, 자료 78개 확보, 관계자 44명 조사 끝에 공장 측 과실을 결론 냈고, 나흘간의 합동감식에서는 발화 원인을 단정짓진 못했지만 오븐기에서 불이 시작된 정황(노동자 촬영 사진·영상)을 확인했습니다.

정리하면, 반복된 경고(다수의 전례), 작동 안 하는 안전설비, 느린 보고와 형식적 교육—이 세 가지가 겹치며 사람을 다치게 한 대형 화재로 번졌습니다.

 

현장에 바로 쓰는 체크리스트 (업무용 요약)

  • 설비별 화재 이력 대장: 최근 3~5년 이력 표로 만들고 재발 설비 우선 개선
  • 분기별 위험성 평가: 과열·센서·배기·가연물 근접·먼지/카본 잔류 점검
  • 감지-경보-차단-분사 통합 점검: 월 1회 실동 테스트(사내 영상 기록)
  • 경보 커버리지 맵: 휴게실·탈의실·화장실까지 방송 도달 확인
  • 피난 교육: 전 직원 대상 연 2회 이상, 신규/외주 포함, 야간조 별도
  • 보고 타임라인: “현장 1분 알림 → 안전 3분 집결 → 경영 5분 보고” 고정 룰
  • 모의훈련: 설비별 화재 시나리오(오븐·프레스·창고)로 부서 교차훈련
  • 투자 원칙: 반복 사고 설비는 원인 제거형 투자(부품 교체/라인 개선/예열 로직 변경) 우선

이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는 경찰 표현대로 “예견 가능한 위험을 방치한 결과”로 보입니다. 5년간 17차례 불이 났다면, 그건 경고가 아니라 신호탄이죠. 안전설비는 서류가 아니라 작동 여부가 생명이고, 교육은 일부 직원 대상 형식이 아니라 전원 실습형이어야 합니다. 보고는 빠르고, 개선은 근본적으로—이게 산업현장의 상식입니다.

다행히 이번 사건은 업체의 체계적 점검과 시스템 재정비로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합니다. 앞으론 “운 좋게 큰불로 번지지 않았다”가 아니라 “작동했고, 막았다”는 보고서가 남아야 합니다. 그게 사람을 지키는 비용 절감이자, 회사를 지키는 진짜 리스크 관리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 이상 신호를 느끼면 꼭 기록하고, 보고하세요. ‘괜히 유난 떤다’는 말, 안전 앞에선 모두 불필요합니다. 안전은 과하다 싶을 만큼 해야, 겨우 적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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